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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인도의 축산업, 인도는 채식주의 국가다? 아니다!

by 코린디아 2022. 8. 30.

인도의 축산업과 채식주의를 둘러싼 오해


많은 사람들이 인도를 채식주의가 더 활발한 국가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힌두교가 소를 신성시하고, 이슬람교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 때문에, 인도에서는 소고기와 되기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인도에서도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모두 섭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암소나 인도혹소가 아닌 물소(버펄로)지만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인도의 축산업과 인도의 채식주의에 대해 작성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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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채식주의


인도는 채식의 역사와 육식의 역사가 공존하는 문화가 구성돼 있습니다. 인도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카레와 난인데, 함께 보면 좋은 포스트 중 카레, 탄두리 뜻과 기원을 살펴보시면, 카레도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고, 고기가 들어가는 종류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의 이미지는 2014년 인도 연방정부에서 시행한 표본조사의 결과를 인포그래픽으로 나타낸 것인데, 인도 전역의 채식주의자 비율을 보여줍니다.

초록색은 채식주의자의 비율, 붉은색은 비 채식주의자의 비율인데, 전체적으로 비 채식주의자 비율이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지역별로 인구수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비율만으로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 APEDA (Agricultural & Processed Food Products Export Development Authority)에 따르면, 2021-22년 기준 인도 전체 인구 중 채식주의자 비율은 29%, 비 채식주의자의 비율은 71%입니다. (출처:APEDA 웹사이트)



인도의 채식주의자 비율을 나타낸 인포그래픽 이미지
인도 전역의 채식주의 비율

인도는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가 공존하고 카스트와 생활수준의 차이로 인해 복잡성을 띄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가 채식주의 국가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인도의 상위계층인 브라만들은 채식을 한다고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북부지역의 카슈미르에 있는 브라만들은 양고기나 염소고기를 넣은 음식을 즐기고, 동부와 서남부 해안의 브라만들은 생선요리를 즐겨 먹곤 합니다.

특정 제사나 축제 기간에는 육식을 피하거나,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특정 고기를 먹지 않는 등 조건부 채식주의를 택하는 경우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인도의 영화 '잘리카투'는 도살장에서 도망친 물소를 둘러싼 여러 사건들을 다루는데, 인도의 육식에 대한 단편과 인도인, 나아가 인간의 내면에 대해 고찰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의 비 채식(고기) 선호도


인도 사람들이 선호하는 비 채식 식료품, 즉 고기는 순서대로 생선, 닭고기, 그리고 양고기입니다. 생선은 가장 많은 인구가 선호하는 비 채식 재료이지만, 전통적으로 인도의 내륙에서는 생선을 즐기지 못했습니다.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들에서는 생선을 이용한 요리가 발달하고, 내륙의 전통 음식에서는 생선을 이용한 음식을 찾아보기 힘든데, 최근에도 내륙지역에서는 생선을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는 고기는 닭고기인데, 우리가 쉽게 접하는 탄두리 치킨, 버터 치킨을 떠올리면 이해가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고기(물소고기)는 약 2억 명 정도 되는 이슬람 신도들이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불가촉천민 등 하위 카스트에서는 물소고기를 먹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돼지고기의 소비 및 수입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닭고기, 심지어 소고기보다 낮은 비율이지만 꾸준히 돼지고기의 소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고급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베이컨, 햄 등 돼지고기 제품 수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경제가 발달하고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육류 소비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도의 축산업


인도는 세계 물소고기 생산량의 43% (2022년 기준)를 차지하는 최대의 물소고기 수출국입니다. 물소고기만을 수출하고 있지만, 전체 소고기 수출량에서는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고, 가축 소의 수로는 3억 두가 넘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축 소가 사육되고 있는 국가입니다. 소고기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양고기, 염소고기, 닭고기 등 많은 가축을 기르고, 고기를 소비 또는 수출하고 있습니다.



APEDA에 등록된 육류 가공 처리 공장의 개수는 63개, 도살장은 7개이고, 전체 도살장 수는 1072개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물소고기(버팔로) 산업


2021-22년, 인도는 33억 3백만 달러만큼의 물소고기를 수출했습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현재 환율 기준으로4조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전 세계 물소고기 생산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3%가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도축 및 수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암소와 인도혹소는 신성시되며 보호를 받고 있지만, 물소는 보호대상이 아니어서 가능한 일인데요, 물소는 도축 및 취식, 수출이 가능한 이유는 이곳에서 정리해둔 내용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인도인들이 암소와 물소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가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간략히 정리해둔 포스트입니다. 인도의 정치인들에 의해 힌두교, 이슬람교가 물소 도축을 사이에 두고 분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은 물소고기에 대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한을 가하는 등의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가금류 산업


닭, 오리 등 가금류 산업은, 인도의 농업 부문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섭취하지 않는 인도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고기가 닭고기이기 때문입니다.

인도는 세계에서 3번째로 계란을 많이 생산하는 국가입니다. (출처:UN FAO) 높지 않은 가격대의 닭 등 가금류 고기의 가격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소득 수준, 중산층의 확대 등이 가금류 산업의 발달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2021-22년 동안 인도는 7,100만 달러만큼의 가금류 고기를 수출했습니다.



양고기, 염소고기 산업


양고기와 염소고기는, 가금류 다음으로 인도인들이 많이 섭취하는 육류로, 수출보다는 내수에 더 집중된 산업입니다.

특히, 도심지보다 교외지역에서 양과 염소의 중요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골지역에 거주하는 인도인들은 양과 염소에게서 얻는 치즈, 젖, 고기 등을 통해 시장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21-22년 약 6천만 달러 규모의 양&염소고기가 아랍에미레이트, 카타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로 수출되었습니다.



가공육 산업


인도의 가공육 산업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도축, 육류 가공 처리 공장을 갖추고 물소, 양 등을 가공육으로 만들고 있는데, 친환경, 인도적인 방향으로 산업을 구성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개인 정육점과 도축장에서 고기를 수급하던 옛날과는 다르게, 전문 육류 브랜드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위생과 신선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지금은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지만, 조마토를 위시로 여러 유통업체들이 선보인 10 Minutes Grocery Delivery 서비스 등 배달 관련 서비스가 흥행할 만큼, 인도에서도 간편하고 빠른 식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동시에 온라인 시장과 판로가 다양해지면서, 대형 온라인 유통망이나 마트에서 육류를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기 시작했는데, 믿을 수 있는 거대 브랜드들이 위생적이고 신선한 육류를 공급할 것이라는 믿음이 기저에 깔려있는 현상입니다.

지역의 시장에서 육류 소비의 85% 이상이 이뤄지던 과거와는 다르게, 현재는 소매점과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에서의 육류 매출이 40~50%씩 증가한 것을 보아도 소비행태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과 인터넷 사용인구에 대한 내용이 더 궁금하시면, 인도 전자상거래 현황에 대해 작성한 포스트를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이커머스,인터넷쇼핑)

인도 전자상거래, 이커머스, 인터넷 쇼핑 시장의 현황 인도의 전자상거래, 이커머스 시장 규모와 현 상황에 대한 포스트입니다. 인도는 지난 십년간 급속도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발하게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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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온-오프라인 소비행태와 다변화되고 있는 육류 산업이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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